우왕좌왕 농사일기

20200320-감자밭 만들기

송학사랑 2020. 3. 20. 22:44

2020년 03월 20일 금요일 맑음

주요한 일 : 감자밭 만들기


어찌보면 감자농사만큼이나 쉬운게 또 없을 것 같았는데 막상 농사를 지어보니 쉬운게 하나도 없고 그것도 시기를 못 맟추면 아무것도 되는 게 없으니 참 어려운게 농사이다.


아레 저녁에 술을 마시면서 형제가 감자를 심기위해 모종을 사러 간다고 이야기를 한 덕에 감자밭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 배추와 무으를 심었던 곳을 감자밭으로 만들려고 모처럼 큰 작업을 준비했다.


첫번째는 작년에 배추농사를 끝내고 그대로 방치한 비닐을 벗겨내는 것이다.

혹시나 재활용이 가능할까 조심스럽게 벗겨내는데 쉽게 찢어지지만 그런대로 몇개는 쓸만하도록 벗겨낸 것 같지만 다시 펴보아야 알 것 같다.

잡초가 많이 올라와 비닐을 벗기는데 제법 애를 먹었다.


다음으로 관리기를 이용하여 마구잡이로 갈아버리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토비를 넣는데 오늘 마음먹고 듬쁙넣기로 하여 유박퇴비 6포를 뿌렸다.

퇴비를 뿌린 다음 제법 고랑 비슷하게 갈았는데 문제는 관리기가 고장이 나서 원하는데로 이쁘게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점심을 먹고 네기를 들고 나가 고랑을 다듬었다.

낮잠을 조금 길게 잔 덕분에 마지막 고랑을 만들면서 시간이 모자람을 느껴 대충 마무리하고 말았다.

 

이름을 모르겠는데 관리기 날을 조정하는 스위치가 뭐가 잘못되었는지 혼자서 헛돈다.

혼자서 뜯어 볼까하다가 혹시 속에 기어박스 같은게 있어서 문제가 생길까봐 전문가를 부르기로 하고 농협농기계서비스센터에 의뢰하니 시간이 며칠 걸린다며 느긋하게 기다리란다.


완두콩이 이제 싹이 올라온다.

비닐을 덮어놓지 않아 많이 늦어진 모양이다.

그래도 심은대로 한구멍에 두촉씩 올라오니 기특하다.


마눌님이 당뇨 핑계를 대고 계속 야채와 고구마,달걀등을 소스에 비벼서 저녁으로 주는데 오늘은 달걀이 빠져서 인지 허기가 무척 진다. 

냉장고를 뒤져보니 마땅히 먹을게 없어 혹시나하고 다용도실 냉장고를 뒤지니 썩어가는 알로에와 밤이 눈에 들어오기에 버리고 다른 것을 찾아서 평소 사과등을 놓아두는 곳에 오니 귤과 사과가 보이는데 귤은 말라서 못먹을 지경이지만 6개 중 2개가 겨우 먹을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챙켜 큰 사과를 하나 깍아서는 귤과 함께 안주로 썻다.


냉장고에 술도 없어 저온창고에 가니 소주도 몇병남지 않았다.

소주는 이두진이 퇴직기념으로 사온 것인데 오래 두고 먹었다.

자주하는 방식대로 캔맥주 하나와 소주를 반병 썩어서 먹고나니 배가 좀 차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