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8월 12일 일요일 맑음

주요한 일 : 개집옮겨놓기


아침에 또순이를 풀어놓으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어제 갔던 정원근의 집으로 간다.

불러도 오지 않고 강아지들의 짖는 소리만 요란하게 들려온다.

내가 뭔가를 잘못 생각한 모양이다싶어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해 두번다시 풀어주지 않기로 마음을 먹고 개집을 감나무아래로 옮겨 놓기로 했다.


먼저 예초기로 주변의 풀을 베고 구루마를 이용하여 개집을 옮겨다 자리를 잡았다.

기존의 개집 아래 먼지와 찌꺼기들을 물로 깨끗하게 씻어내고 마음을 다잡아 본다.


내가 부르는 소리가 안타까웠던지 정원근이 또순이를 묶어서 데리고 왔다.

다행이 정원근의 손에 잡혀서 왔으니 그나마 일찍 왔는데 그렇지 않음 언제 올지도 모르는 상태다.

옮긴 집에다 묶어놓으니 뭔가를 반성하는 듯한 분위기가 연출이 된다.


저녁에 모처럼 똘이를 산책시키려고 나가다가 똘이의 탈출극이 벌어졌다.

목걸이를 빼고 도망을 갔는데 불러도 못들은 척 손진헌사과밭으로 정원근집으로 마구 돌아다닌다.

한참을 지나서야 마눌님의 도움으로 겨우 집안으로 불러들이는데 성공을 했는데 내 앞으로는 오지 않는다.

또순이와 노는 것을 가만히 다가가서 겨우 붙드는데 성공하여 제자리에 묶어 놓고는 멸치로 포상을 하는 것으로 그쳤다.


종일을 방에서 뒹굴고 잠만 자고 아침 저녁 잠시 개들과 씨름한 것이 오늘 한 일의 전부다.


어제 옥션 중고장터에 올려놓은 것중에 녹즙기와 잔치팬이 한사람에게 팔려 나갔다.

중고장터가 참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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