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일 11시

원동농협에서 계약을 하기로하고

마음이 약해 수시로 변하니 일시불로 하자고 제의했더니 OK다.

아마 본인도 내가 마음이 변할까 겁나는 모양이다.

농협의 차장쯤 되는 아줌마 직원이 딸기며 자두를 준다. 농촌의 정이랄까? 모두가 가족닽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농협의 사무실이다.

법무사(허성환), 부동산, 농협직원(류형곤대리)이 배석한 가운데 간단히 서류를 건네 주었다.

현재 가지고 있는 금액이 4,000만원이라 나머지는 농협에서 융자를 받아야 한단다.

농협직원이 2시까지는 내통장으로 바로 입금을 시켜 주겠단다.

법무사 직원은 2시까지 입금이되도록 할려면 빨리가서 서류를 접수해야 한다며 먼저 일어선다.

강변횟집에서 매운탕으로 함꼐 점심식사를 했다. 부동산(임정섭친구),정사장(동네형님),농협대리,임정섭,나 5명이 함께하는데 보상에 대해 열띤 토론이 오간다.

땅은 팔았는데 돈은 일부만 입금되어 있는상태에 계약서고 뭐고 서류는 하나도 없다.  

조금은 횅하니 가슴이 빈다.

이왕 이렇게 된거 짐까지도 모두 철수하고 깨끗이 잊기로 했다.

애써서 가지고 와서 조립한 평상, 몇년간 잘 보관해둔 캐비넷을 두고 오기로 했다.

마땅히 보관할 장소가 없어서.... 아깝다. 재료비만 15만원상당이 들었는데......

모두 차에 싣고 어느정도 다잡아가는 땅을 마지막으로 바라본다.

 

기계의 힘을 다시 한번 실감하고 진작에 기계를 동원하여 준비를 할 걸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 막 싹을 튀운 상추와 무, 부추 그리고 꽃을 피우는 가지와 고추,호박...

이걸 두고 가자니 발이 떨어지지를 않는다.

그래도 결정난 것 ...  빨리 잊는게 몸에도 좋지.....

이제 어디가서 이런 땅을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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