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13일 최기봉,노승규와 함께 잠시 방문하여 땅 한번 제대로 밟지 못하고 돌아 온 뒤로 어영부영 찾아 갈 기회마저 쉽지 않다.

봄이 아니고 여름이 아니기에 그나마 용서가 될련가?

이래가지고 귀농 준비라는 건 너무 힘들어진다. 멀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한주 한번씩 꾸준한 방문이라도 해야되지 싶은데 그게 마음대로 안된다.

2010년 1월 24일  

그냥 지나치더라도 한번은 가야지 하는 마음에 느즈막히 출발했다.

어제의 숙취로 머리는 띵하지만 그래도 밀양땅을 밟는 순간 마음은 시원하니 모든 것이 풀린다.

김선생 마칠시간이 다되어가길래 보고 자리를 뜨려는데 마나님의 독촉이 심해 식사를 빨리하고 오려했는데 평소가는 할배순두부집이 수리중이라고 문을 닫았다.

휴대폰을 찾으니 없다. 차에 두고 온 모양이다. 휴대폰까지 없으니 김선생과 연락은 힘들 것 같고 이왕 예까지 왔으니 빨리 식사를 하고 가야지 하고는 부동산옆의 보리밥집을 찾았다. 대추를 말린다고 단내가 물씬 풍기는 가게안은 하우스인데도 따뜻하니 참 좋다. 나름 빨리 먹고 가고 싶은데 식사 준비가 많이 늦다. 아니나 다를까 1시를 조금 넘겨서야 식사를 끝내고 올 수 있었다. 휴대폰에 부재중 전화만 남겨 놓고 김선생은 가버리고 없다.

한동안 비워놓은 집에는 수도꼭지가 얼어 터져서 분리되어 있고 물은 나오지 않고 있었으나 오후되니 물도 나온다. 

지나가는 월중선생님이 그간에 물이 얼어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질퍽거리는 땅을 밟고 지나간다.

한겨울 시골 살림이 그냥 선하게 눈에 들어온다.

특히나 물은 호스를 노천에 깔아 놓은 것이라 온도영향을 가장 심하게 받는 것인데.....

할 일은 태산인데 ......

가져간 페인트로 수레에 칠을 하고

바람에 날라가버린 장판을 새장판으로 교체하고

바람에 엎어진 바닦포를 정리하고 나니 3시다. 해지기전에 도착하려면 지금 출발해야한다는 마나님의 말씀에 철수를 결정한다.

나오면서 입구에 있는 손사장집에 들렸다. 없다. 사과밭에 있단다. 전화로 사과값 입금을 알리고 못보고 감이 서운하다는 메세지를 전하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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