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13일 흐림
똘이가 자주 밭을 향해 짖는데 나는 미타원에 오는 손님을 보고 짖는 줄 알고는 자꾸 짖지 말라고 욕을 했는데 오늘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SK건설의 어느 직원이 취미로 키우는 토끼인데 토끼장을 튀쳐나와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농작물들을 손을 대고 잇는 모양이다.
오래전부터 토끼가 돌아다니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개가 지키고 있는 우리밭에 까지와서 행패를 부릴 줄은 몰랐다.
내가 다가가니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도망을 가는데 그냥 가는 것이 아니고 땅을 판다든지 풀을 뜯어 먹는다든지 아주 여유롭게 움직인다.
이러한 점에서 사람이 키우던 토끼라는 것이 느껴진다.
SK안부장에게 토끼가 우리집 잎채소를 다먹는다고 전화를 했더니 키우던 토끼가 탈출을 했다면서 지금 토끼를 잡을 직원이 없다면서 별로 신경도 쓰지를 않는다.
등에 혹까지 큰게 달려 있어 불쌍하게만 느껴지는데 그래도 없는 채소를 다먹으면 곤란하니 일단은 토끼를 쫒아내는 것이 좋겠다싶어 쫒아내니 도망을 잠시 가다가는 놀리듯이 서서 기다린다.
멀리 가지도 않고 아주 조금씩 재빠르게 움직이며 손진헌 사과밭으로 도망을 간다.
삼호개발의 강아지는 멀리서도 우리집에 인기척이 있으면 짖어댄다.
밭에 일을 하러가도 개가 짖는 소리에 신경이 쓰여 아무 일도 못하고 급한 볼일 만 보고는 돌아온다.
밭도 갈아서 마늘도 심고 양파도 심어야하는데 개 짖는 소리가 씨끄러워 올해 농사를 모두 포기하고 말았다.
<채소를 뜯어먹고 있는 토끼>>
<대추밭까지 진출한 토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