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6일 화요일 맑음

주요한 일 : 김장,수도누수공사,배나무심기

 

내일 비가오고 부터 추워진다는데 오늘 김장을 하게 되어 날을 참 잘 잡았다는 어머님과 함께 김장담기 작업에 들어간다.

먼저 황태머리와 멸치,무,다시마등을 넣고 양념국물을 만드는 작업이다.

가마솥에 모든 양념국물재료를 넣고 장작불을 지피려다가 가스불로 대체하여 2시간정도를 끓이고 약한불로 다시 30분정도를 더 끓여 국물이 충분히 우려나게 한다음 국물을 건져내어 식흰다.

큰믹서가 없어 작은 믹서로 마늘과 생강을 여러번에 나누어 갈고 또 갈아 준비한 재료를 모두 갈았다.

처가집에서 가져온 양념이 생각보다 양이 많아 절반 정도의 해결이 되기에 나머지 절반 분량의 양념만 만들다보니 가마솥에 고은 양념국물이 많이 남는다. 남는 것은 패트병에 넣어 보관했다가 필요시 사용하면 된다는 마눌님 말씀!!!

오전내내 양념 국물을 우려내는데 보내고 점심을 먹고는 양념을 비비고 배추를 버무릴 준비를 한다.

 

난데없이  포크레인이 한대가 들어온다. 예전에 수도공사를 했던 사람이 누수때문에 A/S하러 온 것이다.

그나마 내일부터 주차실공사가 시작될터인데 마침 잘왔다싶은 마음도 있지만 하필이면 김장한다고 바쁜 이때 찾아왔는지 좋으면서도 짜증이 난다.  포크레인으로 바닥콘크리트를 깨고 땅을 파들어가보니 계량기에서 집으로 들어가는 "T"에서 제대로 잠기지 않아 물이 새고 있었다.

빨리 위치를 잡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고 예상한 위치에서 발생했기에 안도의 한숨을 쉰다.

처음부터 공사를 잘 했으면 누수로 인한 수도요금, 수리를 위해 콘크리트 재포장바용등이 나가지 않아도 될 터인데 작은 실수가 큰 일을 만들었다. 그러고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재대로 하지않고 나머지 뒷처리는 모두 맞기고 가는 공사업자를 보자니 그저 속이 터진다.

그나마 누수를 찾아서 수리를 해준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 모양이다.

 

이형재에게 빌린 큰 물통을 반납하고 오면서 어제 이현재씨가 배나무를 뽑아 가라기에 이현재씨 집에 들려 함께 밭으로 가서 배나무를 캐어낸다. 좌우에 큰 뿌리가 하나씩 있고 밑으로 큰 뿌리가 또 하나 있었다.   다행이 차에 톱이 있어 톱으로 잘라 쉽게 캘수는 있었는데 분을 뜨는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사과나무와 적당한 간격을 두고 웅덩이를 파보니 큰 돌이 2개가 나오더니 구덩이가 생긴다.

음식물퇴비를 아래에 넣고 나무를 얻고는 그 위로 황토를 채우고 다시 음식물퇴비를 넣고 파내었던 흙으로 되메우고 물을 흠뻑 주고는 잘밟아 주고 주변을 기와로 표시하며 잘 정착하기를 기원한다.

 

배나무를 얻어 오는 길에 황토민박에 들러 사과를 한광주리 얻어서 돌아왔다. 찹쌀도 가져가라고 해놓고는 아직 찧지 않았단다.

도대체 진실이 어디까지인지 종잡을 수가 없다.

 

본격적인 배추치대기를 시작했다.

나는 저녁에 먹을 닭죽을 맡아 죽을 끓이면서 배추치대는 작업을 간간이 돕는 역할을 한다.

어두워져서야 작업이 끝이났다. 어머님과 마눌님 모두가 허리가 아프고 어깨가 아픈 환자들인데 오늘 밤이 조용할지 걱정스럽다.

뒷정리를 번개같이 처리하고 아궁이에 불을 지피려는데 전화벨이 운다.

 

발신번호 표시제한이기에 장사꾼이나 사기꾼들의 전화이지싶어 안받으려다가 받아보니 호주에 있는 박미경의 전화다.

참으로 오랬만에 들어보는 목소리다. 김화련이 호주로 연수를 와서 만나기로 했는데 내가 생각나서 전화를 했단다.

함께 했던 모두가 보고 싶다.

 

급하게 불을 지펴놓고는 늦은 저녁을 먹는다.

내가 끓인 닭죽이 너무나 맛이 있어 두그릇을 비운다.

 

 <수도누수 A/S>>

 <누수지점-조임불량>>

 <황토민박에서 가져온 사과 광주리>>

 <배나무>>

 <배나무를 심다 나온 잔디를 옮겨 심은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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