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9월 25일 일요일 흐림
주요한 일 : 대추선별작업,생대추배달,처가집방문

 

어제 따놓은 대추를 선별기로 1차 선별을 한 다음 가장 큰 놈들만 다시 마눌님의 손을 거쳐 하나하나 선별하여 주문에 맞춰 준비를 했다.

1차 선별과정

나머지들은 모두 세척과정을 거쳐 바로 건조기에 투입했다.
다행이 한골통에 딱 맞게 들어가기에 전기세 부담도 좀 줄어드는 것 같아 그나마 마음이 놓이는데 물량이 너무 적어서 아쉽다.

건조기에 들어간 대추
1차 굽기온도 설정

어제 굽기시작했던 대추는 어느 정도 말라있는데 아직까지는 좀 더 말려야 할 것 같다.

2차 굽기 온도 50도 시간 60시간 남은 시간 3시간

오랜시간 정성과 수고로 이루어 지는 작업이다.

 

그동안 모아서 진공포장을 해서 저온 창고에 보관중이던 것과 오늘 골라서 진공포장을 마친 것들을 모두 모아 15Kg의 생대추를 1Kg박스에 개별포장을 마치고 출하준비를 끝냈다.

올해 첫 출하인데다가 생대추고 마눌님친구가 처음 주문하는 거라 신경을 써서 직접 배달을 결정하고 부산으로 향했다.

목적지는 오륜대 입구에 있는 금샘농원인데 상황버섯을 재배 판매하는 곳으로 예전 직장생활 할 때 명절 선물로 한번씩 활용하던 곳이다.

첫출하 생대추 15Kg

대추를 전달하니 수고했다며 방문기념으로 고맙게도 상황버서 달인물을 4통이나 차에 실어 준다.    

 

차 한 잔하고 가라는 말에도 경주 처갓집까지 가야하는 맘에 뿌리치고 바로 경주로 향했다.

처가에 가니 처남이 울릉도새우를 한 상자를 사서 기다리고 있었다.
여지껏 보아온 새우중에는 크기가  단연 으뜸이었다.

울릉도새우

내가 손이 불편하다고 처남이 직접 까주는 새우를 그 자리에서 4마리를 먹고 나니 배가 부르다.
남은 4마리까지 얼음에 절려 포장을 해 주어서 집에 와서 와인과 곁들어 아주 맛있게 먹었다.

 

집에 도착하여 마눌님이 금샘농원 친구에게 대추맛을 보았냐며 인사차 전화를 했는데 아쉽게도 친구분 말씀이 맛은 좋은데 크기가 작아서 아쉽단다.
순간 그 친구분은 사과대추나 왕대추를 생각하고 주문을 했는데 우리집에는 재래종 밖에 없으니 그나마 거기서도 제일 큰 것을 골라서 보내드렸는데도 마음에 안들 수 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쪽으로는 억울한 마음이 앞서는 것이 15박스(약 400Kg)에서 잘 익었으며 크기도 큰 것을 겨우 15Kg만 고른다고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그것도 시중시세가 20,000 ~  40,000원 정도 하는 것을 마눌님 친구로써 첫 주문이라고 모든 것을 무시하고 15,000원에 택배까지 직접했는데 크기가 작다하니 그렇다고 작은 것을 보낸 것도 아닌데 뭔가 망치로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 같다.

 

이제 두번 다시는 생대추는 판매하지 않겠다는 혼자만의 약속을 하며 복 받쳐 오르는 울분을 처남이 준 새우를 안주로 와인을 한 잔하며 삭이는데 한 병을 다 비워도 술이 취해오지 않는다.
고생한 댓가가 너무 잔인하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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