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28일
억지 시간을 내었다.
몇주를 밭에 못가보니 궁금하기도 했지만 농사라는게 시기를 놓치면 안된다는 생각에 윤정묵씨 딸 결혼식에 갔다가 함께 식사하자는 직원들의 권유를 약속이 있다며 뿌리치고는 김밥 2줄을 사서 먹어거며 원동으로 향했다.
전날 직원들을 격려 한답시고 마신 술로 속은 쓰리지만 그저 밭에 간다는 맘이 쓰린 속을 안정시켜 주었다
벌써 매화는 지고 곳곳에 개나리도 마지막임을 알리고 벗꽃은 시작을 알리며 터지고 있다.
밭에 도착하니 여기저기 갈대순이 올라오고 잡초들의 새싹이 순서없이 올라온다.
일단은 높은 고랑을 깍아 내리며 잡초도 없애고 폭을 넓히는 작업을 했다.
어느 것을 심을까 고민하다가 가장 만만한 쌍추와 열무를 심기로 했다.
먼저 열무씨앗 봉지를 뜯어 보니 제법 씨앗이 굵다. 들깨 크기보다 같거나 조금 더 커보인다.
첫번째 고랑의 뒷편으로 2줄로 홈을 판 뒤에 하나씩 조금스럽게 심는다고 했으나 때로는 무더기로 떨어지기도 하고 빈자리가 넓어지기도 하는 등 쉽지를 않다.
세번째 고랑에 남은 열무를 마저 심고는 팻말대신에 씨앗봉투로 표시했다.
1과1/2고랑을 열무를 심은 것이다.
두번째 고랑에 쌍추를 심기로 하고 봉지를 뜯어보니 열무와는 사뭇다른 씨앗이 나온다.
무슨 찌푸라기 바스러 놓은 것 비슷한게 한개씩 심는다는 자체가 어려운 듯하여 석줄의 홈을 파고는 대충 뿌리다가는 반쯤하고 나니 지친다. 이렇게 뿌리다가는 안되겠다 싶어 홈을 파지 않고 그냥 바닥에 부리고는 쇠스랑으로 끍어 놓고는 하늘에 맏기기로 했다.
너무 쉽게 하는 게 아닌지 걱정하면서도 잘 되겠지하는 안이한 생각이 앞선다.
밑 사진에 저일 멀리 있는 뒷부분(화장지뿌리기준)에 보이는 첫번째 고랑과 맨앞의 세번째 고랑이 열무밭이고 두번째고랑이 상추밭이다.
씨앗을 뿌린 기념으로 한 컷!
치학이가 지원한 작업복에 작업화와 누군가 등산 갔다가 차에 두고간 모자를 이용한 즉석 작업복장이다.
다음 주에는 작은 풀무더기를 없애고 싹이 나기시작하는 나무들을 베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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