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4일 맑음

주요한 일 : 정승골방문,산초,오디따기

 

김해 어머님댁에 냉장고가 고장이 났는데 어느회사제품인지 몰라 A/S를 못받고 있다길래 김해에 갈려다가 내일 마나님의 등산계획이 있어 겸사겸사해서 내일 가기로 일정을 미루고는 떠나려고 준비했던 마음을 추스리기 위해 바람을 쇠고 오기로 하고 차를 몰고 나갔다.

처음에는 언양에 가서 메가마트를 구경하고 올려고 했으나 가는 길에 마음이 바꿔 전부터 벼르던 정승골을 구경가기로 하고 길을 바꿨다.

비포장과 포장이 혼용된 그러나 비포장이 더 많은 정승골로 들어가는 약 4Km의 길은 마주치는 차가 있으면 혼줄이 나는 좁은 1차선도로 였다.

가는 길에는 민가라기에는 좀 그런 모두가 펜션같은 집들이 10여채 보였다. 거의 끝에 있는 산고을집에 다다라 차를 세우고 열무국수를 주문하고는 주변을 둘러보니 말그대로 물좋은 산골이다.

96년부터 들어와서 살기시작했다는 주인 아줌마는 조선희씨로 봉화에서 시집와서 밀양에서 지금까지 산다며 우리집에 한번 놀러 오겠다며 큰소리친다.

썩 맛있는 국수는 아니었지만 푸짐하여 시장이 반찬이라  한그릇을 이내 비우고 집을 둘러보니 노래방기계에 스카이라이프수신기까지 그런대로 놀고 가기에는 좋도록 준비되어있고  단체가 와도 가능하도록 방도 많았다.

 

정승골을 나와 바드리로 길을 잡았다. 명물식당옆을 끼고 펜션옆을 지나 꼬불길을 한참 올라서야 바드리에 도착하니 사람이라고는 한명도 보이지 않는 조용한 동네였다. 

박노길집을 찾았으나 문이 잠겨있고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는다. 아마도 부산집에 가서 아직 오지 않은 모양이다.

 

집에 들어오면서 미타원 입구에 있는 뽕나무에 오디가 까맣게  익어 있는 것이 보여 그릇을 들고 따러 감을 따는 긴가위를 가지고 가서 가지를 자르는데 익은 오디가 못 견디고 떨어진다.

이렇게 따는 것이 아니다 싶어 파란 천막을 깔고 가지를 흔드니 우르르 떨어지는데 나무에 붙어있던 흰실을 뿜어내는 벌레들이 떨어져 나와 주변을 날아다니는데 무슨 재앙이 온 것 같은 분위기다.

주워 담으니 한그릇이 나오길래 그만 따고 철수 해서는 내친 김에 산초도 따기로 했다.

작년에 손사장부인이 파란산초도 맛이 있다고 이야기한 것을 기억해서 이다.

 

보일러실로 가는 문을 잠궜는데도 밀면 열려서 조사를 해보니 구멍이 잘못 뚫어져 핀트가 맞지 않아서 잠금쇠가 걸리지를 않는다.

주변을 니퍼로 잘라내고 구멍을 조정해서 시험해보니 잘 잠긴다.

조금만 신경을 더 써주면 완벽한 공사가 될텐데 업자들의 책임감없는 행동이 아직까지도 나를 괴롭힌다.  

 

<파란 산초>>

 <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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