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8월 07일 목요일 비

주요한 일 : 도라지밭잡초제거

 

촉촉한 아침에 피어오르는 운무를 바라보며 거의 날마다 보는 환경에 어느정도 익숙해져 이제는 당연하다 느끼는 내가 좀 안타까워진다.

 

큰 맘을 먹고 추석때 빼 먹으려면 그래도 밭같은 형색은 하고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도라지밭의 잡초를 제거하기로 했다.

무장을 단단히하고 잡초를 하나씩 빼내어가는데 내가 봐도 너무 심하다고 느껴질 정도이니 마을 어른들이 봤을땐 뭐라고 했을까 감이 온다.

한고랑도 못되는  도라지밭을 메고 나니 거의 두수레 분량의 잡초가 나온다.

한무더기는 매실나무아래에 또 한무더기는 골담초앞의 잡초위에 무더기로 쌓아놓고 치우려니 비가 쏫아지기 시작한다.

참으로 타이밍이 기차게 맞아 떨어지는데 완벽한 마무리는 아지니지만 그래도 잡초를 모두 뽑고 비가 온다는 것이 얼마나 하늘의 큰 도움인가 그저 고맙기만하다.

 

똘이가 한참을 잡초를 제거하는데 따라다니길래 쫒아다니며 방해를 하길래 몇대 쥐어 박으면서 쫒아내었더니 어디로 나갔는지 밖으로 나갔다가 문을 열어주지 않으니까 또 어디론가 돌아서 들어온다.    

옆에서 치대면서 못살게 굴어서 고추를 좀 만져 주었더니 흥분이 되었는지 오줌을 찔끔거리더니 혼자서 자위행위를 한다.

사람으로 따지면 16~8세 정도의 혈기 왕성한 청소년기에 접어들었는모양이다. 다음달이면 거의 1년이 다 되었다.

 

계속되는 비에 종일을 집에 갇혀서 지냈다.

 

 <다시 찾은 도라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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