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 금요일 맑음
주요한 일 : 콩타작,콩고르기

 

콩을 널어놓고 해가 구름에 가리지 않기를 기다린다.

구름이 가끔 해를 가리며 협조를 거부하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해가 비치는 시간이 많아 다행스럽다.

기다리지 못하고 콩옆에 앉아서 손으로 하나씩 콩깍지를 까면서 다 깐 콩대는 바로 화구로 보내 온돌방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마눌님은 아침부터 앉아서 콩을 고르기 시작하여 테이블에 부어 놓았던 콩을 모두 골라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대단한 마눌님이다. 일을 보면 쉬지 못하고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아야 하는 성미로 그 덕에 목디스크를 안고 산다.

콩고르는 테이블

박수금씨가 신냉이김치(고들빼기)를 가지고 찾아왔다.

어제 우리밭에 신냉이가 많이 있으니 케어 가라고 했는데 그냥 오지 않고 김치를 맛보라고 가지고 와서 신냉이를 케어 갔는데 예상보다 많이 없었는지 한 주먹 정도 케어 가는 것으로 그쳤다.

가면서 주변을 더 돌아보겠다며 가는데 많이 있지도 않은데 신냉이 밭이라고 했던 내가 더 미안하다.

   

이호윤부부가 호박즙을 짜달라고 호박을 썰어서 가지고 왔다.

고례에 사는 친지가 부탁하는 거라며 대추는 우리집에 있는 것으로 넣어 달라기에 대추값을 포함해 비용을 5만원을 받기로 했다.

즉시 솥에 호박을 넣고 그 위에 대추, 감초, 천궁을 더 넣고는 달이기 시작했다.

 

아레 무우채를 썰어서 무우차를 만들기 위해 건조기에  넣어 두었던 무우채가 너무 말라서 마눌님이 짜증을 낸다.

내가 보기에는 너무 잘게 썰어서 마르고 나니 실같이 되어 버린 것인데 내가 그늘에서 말리지 않고 건조기에 넣어 말려서 그렇다고 우긴다.

 

어쩌다보니 짧은 해가 지기에 급한대로 대충 콩타작을 마무리하고 내일 찌꺼기를 거르기하고 싸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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