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09일 화요일 맑음

주요한 일 : 콩밭잡초뽑기

 

아침저녁으로 많이 차거워진 날씨를 느낀다. 이제 겨울의 문턱에 서 있는 모양이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느껴지고 저녁이면 들리던 귀뚜라미소리도 자취를 감추었다. 가끔 바람에 날리는 낙엽이 쓸쓸함을 더해 준다.

 

아침에 한바퀴 돌아보니 날 것 같지 않아 속을 태우던 파가 제법 머리를 내밀고 있어 반가웠다. 그러나 그간 손을 대지 못한 사이에 주변에 잡초가 많이 올라와 있어 한번 시간을 내어 잡초를 뽑아야 할 것 같다.

산돼지가 이제는 안올줄 알았는데 어제밤에 또 내려왔다간 모양이다. 밭언덕을 여기저기 들쑤셔놓고도 모자라 부추밭도 뒤엎어놓고 고구마밭도 뒤져서 고구마만 살작 빼내가는 짓거리를 하고 갔다.

   

아무리 이쁘게 봐줄래도 콩밭에는 콩이 보이지 않고 잡초만 무성하다. 이대로 두엇다가는 올해보다 내년에 씨앗이 번져서 엉망이 될 것 같아  어제 뽑던 도깨비풀외에도 잡초를 모두 제거하기로 작정하고 무장을 갖추고 나갔다.

벌레를 대비해 약을 뿌린다는 것을 잊고 갔는데 추위에 벌레들도 한풀 꺽였는지 무는 놈이 없다. 그러나 간혹 환삼넝쿨이 속목을 끍어서 따끔거리게 만든다.

낫질이 아직 서툴다보니 낫질보다는 손으로 그냥 뽑는게 더 빠른 것 같아 낫을 두고 뽑다가 가끔 힘으로 안되는 경우 밑둥을 자르는데 낫을 사용하니 마치고 나서 보니 장갑이 다 헤어져있다.

 

조사장 밭에 약을 쳤는데도 벌레들이 아직 살아 움직인다. 다시 한번 다른 약제를 뿌려본다. 구충이 되어야 할텐데.....

 

며칠전 삶은밤을 많이 먹고 난 뒤부터 속이 쓰려 지난번에 지어다놓은 위장약을 먹으니 좀 나아졌다.

정확히 술 때문인건지 밤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마나님 이야기로는 삶은밤을 먹고나면 속이 좀 좋지를 않단다.

 

후배 부추밭과 시래기무우를 쏙을 때가 된것 같아 전화를 하니 받을 수 없다는 메세지가 나온다.

추석이후 도통 연락이 안되는게 뭔 일이 있지나 않은지 걱정된다.

 

<싹을 튀운 대파>>

<재를 덮어놓은 하우스밭>> 

<하늘의 구름이 뭔가를 계시하는 듯한 형상을 보여준다>> 

<콩잎이 보인다>>

<잡초제거를 대충마친 콩밭과 잘자라고 있는 배추밭사이에는 쪽파와 양파모종이 자라고 있다>>

<산돼지가 또 다시 뒤집어 놓은 밭언덕  옆의 부추밭까지 피해를 입었다>>

<콩밭에서 나온 잡초더미1>>

 <콩밭에서 나온 잡초더미2>>

 <조사장 밭- 곤충들의 습격으로 배추가 심을때보다 더 작아지고 올라오던 무우싹도 피해를 보고있다>>

 <벌레 피해를 본 배추- 가운데 들어있는 놈이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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