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02월 23일 토요일, 맑음
주요한 일 : 표충사방문,달집짓기
마나님이 어제 늦게까지 무언가 하더니 늦잠이다.
아침을 준비해 놓고 기다리는데 일어나더니 바로 챙겨서 바람을 쇠러 나간단다.
바로 뒤따라가서 붙잡아서는 아침은 먹고가라고 사정을 해서 겨우 아침을 먹고는 나간다.
뭔일이 생길 것 같은 분위기라 멀리서 보고 있자니 범도방향 도로를 걷고 있다.
급히 차를 몰고 따라나가 차에 태워서는 표충사로 안내했다.
혼자 있고 싶어하는 것 같아 혼자 산책하게 내버려 두고는 차를 닦아놓고 기다리다 아무생각없이 휴대폰을 보니 문자가 2통이 들어와 있다.
마나님이 어제 밤잠을 못이루면서 내게 보낸 것이다. 많이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쓴 내용임을 실감하겠는데 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가 생각이 나지않는다.
"서투른대화법은 냉정을 잃어 분노를 느끼게 됩니다.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빗나간 화살처럼 허공을 향해 서로의 생각을 쏟아 내다보면 현명한 해결보다는 불화의 불씨만 키우게 됩니다. 불씨를 키우기 전에 나 자신을 잘 다스리고 싶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인연이었으면 어려운 삶일지라도 풍성하게 존재할 수 있었을 터인데 서로의 처지가 안스럽네요 하여 문장으로 대신합니다"
멍청한 내가 한심스러워 한참을 고민 끝에 답장을 적는데 돌아온다.
말없이 집으로 돌아와서는 점심을 먹고 급하게 달집짓기에 참여하기 위해 나간다.
장가네식당앞에 가니 막 출발할려고 하고 있다.
4명이 장준기차를 타고 손진헌 산대추밭가는 길로 올라가다보니 서성교와 구본귀가 탄 차가 막고 있어 서로의 작업구간을 확인하고는 나는 인원이 적은 서성교차로 옮겨 탓다.
조금 더 올라가서 길옆에 있는 소나무를 3~4그루와 잡목을 조금 베어 한차를 만들어 싣고 오니 장준기는 벌써 나무를 내려 놓고는 음료수를 한잔하고 있었다.
함께 음료수를 한잔하고는 차에서 나무를 내려 달집짓기작업에 들어갔다.
기둥 3개를 위쪽을 묶어 세우고 밑에는 짚을 깔고 그 위에 소나무가지를 차근차근 눞혀 꼽아가며 점차 높이 올린다.
대나무를 가운데 높게 세워 깃발을 달거란다.
만국기를 다는 것으로 달집짓기는 끝이나고 내일 달집을 누가 지필 것인가에 대해 정준기가 앞장서서 진행을 한다.
화살이 내게로 돌아와 내게 불을 지필 막강한 권한을 줄테니 한번 해보란다.
회장이 있는데 전임 총무가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웃고만 말았다.
집에 돌아오니 마나님이 화목을 잔뜩해다 놓았다.
전에 둘이서 한 량보다 더 많이 하여 아궁이 옆에 잘 재어 놓고 계단옆에도 굵은 가지를 제법 가져다 놓았다.
마나님이 가져다 놓은 가지로 불을 지피니 불도 잘 붙고 화력도 좋아 불을 지피면서 온갖 생각을 하게 만든다.
아마도 마나님의 화가 이 만큼이나 많이 나있다는 게 화력으로 변하여 나에게 보여 주는 것 같아 더욱 가슴이 아프다.
방바닦도 오늘따라 유난스럽게 따뜻하다못해 뜨겁다.
이렇게 화를 장작에 모두 옮겨 놓고 속을 비울 수 있다면 스트레스가 싹 달아날 수 있을테인데.....
<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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