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8월 05일 목요일 맑음
주요한 일 : 하수오밭정리,하수오술담기

오래전부터 벼루어 오던 하수오밭정리에 나섰다.
하수오의 특성상 뿌리가 밑으로 깊게 내려가는 것을 이용하여 긴 하수오 뿌리를 채취하기 위하여 PVC파이브에 키웠는데 그간의 성과를 확인하기 위해 하수오를 케어보려고 시도를 했는데 생각만큼 잘되지를 않고 일부는 썩어서 사라지고 없었다.
몇몇뿌리는 살아있었는데 원하는 대로 크지 않은 것 같아서 케는 것을 포기하고 재배치를 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하수오밭재정리

적당히 자리를 잡아서 파이프들을 재배치하고 나니 맨땅에서 올라오는 놈들이 있어서 케내어 빈파이프에 심는데 그 중 하나가 특이하게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어서 술을 담기로 했다.
깨끗하게 씻었는데 껍질이 잘벗겨지지 않아 칼로 끍어서 껍질을 벗기고 수세미로 문질러 비교적 깨끗해졌다.
담금술병에 넣으려고 했는데 굵어서 들어가지않아 꿀병에 넣어 술을 담아보니 2리터가 조금 모자라게 들어간다.

아침에 또순이 밥을 주러 갔는데 하우스앞이 파헤쳐져있고 또순이는 구토를 하고 있었다.
밤새 다른 짐승이 와서 또순이를 괴롭혔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좀 수상쩍은 면도 있었다.
요즘에 산돼지도 오지 않고 그렇게 큰 짐승도 없는데 또순이 등이 젖어있는 걸로 보아 동네 숫케가 와서 괴롭혔나 생각했다.
또순이가 속이 좋지 않은지 밥도 먹지 않아 안정을 취할겸 털을 빗겨주다가 선별기쪽을 보니 새끼고양이들이 나와서 엄마젖을 빨고 있다가 나를 발견하고는 숨는 것이 보였다.
이제는 거의 다자라서 머지않아 독립을 해도 될 것 같은 분위기였다.

얼굴을 드러낸 새끼고양이


새끼를 키운다고 고생하는 어미고양이의 영양이라도 보충해 줄려고 꽁치통조림을 하나 가지고 가서 주었더니 으르렁커리며 접근을 막는다.
꽁치를 잘라서 던져주었더니 조금 먹고는 별로 생각이 없는지 먹지 않아 뒤로 물러서 있었더니 먹는다.
그러는 중에 새끼들이 건조기 옆으로 얼굴을 나타내기에 새끼들에게도 좀 주어볼려고 갔는데 이상한 것이 발견이 되었다.
죽은 쥐가 한마리 내장이 다 뜯기어 나간채로 머리와 꽁지부분만 남아 있다.
아침에 보았던 내용과 뭔가 통하는 것이 느껴졌다.
어미고양이가 또순이에게 맞서가며 새끼들을 위해 쥐를 잡은 것이다.
어미의 위대함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소엽풍란
소엽풍란
소엽풍란
다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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